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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빛​

 문득 잠에서 깼을 때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줄기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 적이 있다.

부모님, 친구 어릴 때 살던 동네들. 서랍 속을 뒤져 몇 장 되지 않는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들을 지도 삼아 영화처럼 그 순간을 돌린다.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를 가보면 많이 변한 모습에 서글픔과 몇 되지 않는 흔적을 발견하며 추억에 잠긴다. 이 또한 영화처럼 어린 시절을 돌리게 한다. 

 

남영동 대공분실, 서대문 형무소 등의 장소는 옛 시간을 떠올릴 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졌으며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해 받았다. 그 장소를 내  고향처럼 마냥 추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억이 아닌 역사를 돌아볼 때의 태도를 생각한다. 동시대가 아닌 후세를 살아가는 나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어떤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나를 포함한 지금을 살아가는 후세대 모두에게서 던지는 질문이다. 

 

그 때의 기억은 장소로 남았지만 그 때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곳에 서서 창  밖으로 들어오는 빛을 본다. 나는 잠시나마 그 때의 그가 되어 본다. 빛이 원망스럽다. 봄  날의 찬란한 빛이, 여름날의 뜨거운 열정이, 가을의 여무는 빛이, 겨울의 적막한 빛이. 

눈물이 앞을 가렸기 때문일까, 눈을 뜰 기력도 없었기 때문일까. 눈앞에 흐리다. 그렇게 사라진다. 찬란한 오늘의 그는 지금 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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