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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eh : 이별 사진









보케 (Bokeh) : 이별 사진


음악 하는 사람들은 작사, 작곡을 통해서 사랑을 이야기 한다. 특히 대중 가요의 경우 발라드 장르에서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 하며 시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와 SNS 의 도움으로 사람들에게 감성, 연출 사진 등을 통해 감성적인 감상이 가능하게 되었다.


“ ‘Bokeh : 이별 사진’ 은 사진을 발라드 노래 처럼 작업할 수 없을까 “ 라는 고민에서 출발 하였다.


보케 (Bokeh) 는 의도적으로 초점을 범위 밖으로 조절해 촬영 하는 사진 기법으로 아웃 포커싱을 통해 좀 더 인물에 집중 할 수 있게 촬영 하거나 전체 화면을 흐리게 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감정과 기억에서 의도적인 망각을 일으키는 경우는 상실을 통한 상처를 경험한 경우이며, 의도적 망각, 즉 잊기 라는 행위를 통해 상실감과 상처를 치유 한다. 잊기와 Bokeh 는 여기에서 맥을 함께 한다.


작업에 이용한 사진들은 옛 연인과의 데이트 중 남겨진 B 컷 사진들로 초점이 어긋나거나 후반 작업을 통해 얼굴을 지우거나 흐리게 만들고 노이즈를 추가 하여 인위적인 퇴적 작업을 거쳤다.

연애 사진에서 보케 사진은 보통 B 컷으로 분류 되고는 하는데, 연애 중인 연인들에게 흐려지는 것은 세상이며(배경) 파트너 (피사체)는 선명하게 나 (프레임) 를 채운다. 이별 후 연인(피사체)은 사라지고 나 홀로 프레임 (세상)에 남겨진다. 퇴적 작업은 기억이 망각되는 과정을 시각화 한 것이다.


그리하여 연애 사진의 반대 급부로 보케 (Bokeh) 사진은 이별 사진이 된다.


각각의 이미지들의 대부분 음악 앨범을 제작 하는 방식과 같이 발라드 노래 제목을 차용 하였다.

나는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 하면서 많은 사진을 보는 것 보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진이 가진 ‘현실의 재현을 위한 수단’ 이라는 태생적 의미는 이미지 결과물 자체 보다 촬영 할 피사체의 원초적인 이야기의 매력이 우선 한다 생각 하기 때문이다. 이는 나로 하여 작업을 하기 위해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좋은 작업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내 정체성이 형성 되고 그것은 곧 작업이 된다. 감성적인 사람으로 원초적인 감정에 솔직하며 표현하고 또 받는 것을 좋아 한다. 그래서 노래가사에서 주는 감성이나 발라드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한 장의 앨범에서 제작자의 의도대로 구성된 음악과 테마에서 의도를 찾는 것을 즐긴다.


코끼리 생각을 하지마세요. 하면 코끼리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처럼 잊기 위해서는 대상이 필요하다. 잊기 위해 대상을 다시 곱씹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잊기 위한 꿈속 여정에서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하며 강제적인 기억의 삭제에서 도망치려 한다.


연애 사진은 꼭 버려져야만 하는 것일까. 그가 추억으로 남은 것 처럼 이별 사진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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