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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이형을 찾아서.

 

사진은 피사체를 프레임 안에 담을 때 왜곡하고 변화시키는 매체이다.  그것이 카메라를 든 촬영자의 의도이든 카메라가 가지고 있 원 속성이든지 말이다.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둔 나는 일상의 소재들을 왜곡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토대로 작업을 해왔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바라보는 세계에 이질감을 불러 일으키는 시기를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눈을 기다림의 대상으로 여기며 세상을 뒤덮는다는 표현 처럼 일년 내내 우리가 바라보았던 세상을 이형의 세계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겨울을 기다리며 Snow Planet 작업은 시작되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구조물들이나 조성되어진 환경은 평소 가시거리 내에 잡히는 다른 피사체들에 뭍혀 그 형태를 드러내지 못하다가 눈이 쌓이게 되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사라져 버리고 드러내는 것들은 드러나 버린다. 드러난 형태의 소재들은 디자인 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기능성을 위주로 제작된 것이지만 오히려 그 형태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오며 그 이형을 위해 감춰진 다른 소재들의 도움으로 낯설은 새로운 세계로의 장소로 탈바꿈한다.


Snow Planet series 는 이형으로 탈바꿈한 세계에서 사람의 존재 또한 낯설은 존재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촬영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단순한 동작이나 스키등의 단순한 레져스포츠에서 나올 수 있는 동작들이 어떤 행성을 탐험하는 여행자나 그 행성의 주민으로 탈 바꿈하여 원시적 이야기들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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